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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도망쳐봤자, 결국 제자리로 돌아간다

이얼즈 어고는 본질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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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다음으로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직장이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다면, 더 많은 시간을 업무에 쏟고 있는 게 모두의 현실이라고.

퇴사만 기다리며 꾸역꾸역 살아가거나, 이직에 성공해놓고 문득 전 직장이 그리어지는 경험이 있는가? 새로운 길에 놓이고 나서야 각자의 자리에 대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 허다한 일이다.

1872년, 영국의 문학가 에드워드 리어의 시 ‘The Table and The Chair’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를 떠나면 더 나아질 것 같아”
의자가 말했다.

우리는 말했다.
“떠난 뒤에도 너는 결국 너 자신으로 돌아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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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일상, 지쳐가는 마음은 새로운 시작을 꿈꾸게 한다. 그렇게 여정을 떠난 의자는 새로 마주한 길 위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다 지쳐 돌아온 곳은 제자리였다. 의자의 역할을 하게 될 책상 앞이었다. 

탈출을 꿈꾼 의자의 여정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어떤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과 자리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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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전혀 나쁜 결말이 아니다. 오히려 삶의 목적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자 지금의 자리를 다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다.

돌아온 의자는 이전과 같은 자리에 있게 되었지만, 그 자리를 바라보는 눈은 달라졌다.

브랜드 ‘이얼즈 어고’는 26SS 시즌 컬렉션을 공개하며 에드워드 리어의 시를 소개했다. 이번 시즌이 ‘The Table and The Chair’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이얼즈 어고 덕분에 에드워드 리어의 시도, 지친 마음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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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얼즈 어고는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옷 위에 무언가를 덧붙이는 게 아닌 ‘덜어내는 것’을 선택했다. ‘OO코어’와 같은 트렌드 키워드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시대에 옷의 본질에 다가간 것.

장식이라는 즉각적인 변화보다 입으면 입을수록 의미가 분명해지는 소재와 실루엣에 집중했다. 빠르게 흘러가는 유행 속 오래 입을수록 멋들어지는 옷이 가지는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다.

옷은 착용자의 삶을 닮는다. 덜어낼수록 선명해진다는 것을 증명한 이얼즈 어고처럼,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는 순간 삶은 조금 더 또렷해진다. 삶의 목적이 또렷해진 만큼 음악이든, 옷이든 세상을 보는 눈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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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좋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나를 꿈꾸는 것도 좋다. 그러나 우리가 지루하다고만 생각했던 업무 뒤에는 책임감과 새로운 성취감이 있다. 자신의 자리를 다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할 땐 의자가 길 위에서 배운 것처럼,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이얼즈 어고의 26SS는 그 조용한 여정을 옷에 담았다. 덜어낼수록 분명해지는 것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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