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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시네필들은 이 영화를 발견했다

7월, 조금 특별한 영화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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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극장은 어느 계절보다 다채로운 얼굴을 하고 있다. 한여름의 열기처럼 감정을 밀어붙이는 작품도 있고, 무더위 속 잠시 숨을 고르게 만드는 조용한 영화도 있다.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이야기부터 낯선 세계로 우리를 이끄는 상상력까지. 서로 다른 온도와 리듬을 지닌 영화들이 스크린 위에서 저마다의 계절을 완성한다.

영화는 언제나 가장 선명한 계절을 기록해왔다. 어떤 작품은 한여름의 빛을 닮았고, 어떤 작품은 쉽게 식지 않는 열기를 품었으며, 또 어떤 작품은 한 계절이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이해되는 감정을 남긴다. 각기 다른 언어와 시선으로 완성된 작품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우리를 현실에서 잠시 비껴나게 하고, 익숙했던 감정을 낯설게 바라보도록 만든다. 창밖의 햇살이 가장 길어지는 계절, 잠시 더위를 피해 극장에 들어가 스크린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여름을 만나보자. 때로는 한 편의 영화가 계절보다 오래 기억되기도 할 테니.

서울아트시네마 : 가도카와 영화 50주년 특별전

1976년, 이치카와 곤 감독의 <이누가미 일족>으로 화려한 출발을 알린 가도카와 영화는 지난 50년간 영화와 서적의 미디어 믹스를 중심으로 시대의 열광을 스크린에 옮겨왔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함께 가도카와 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7월 1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다. <세일러복과 기관총>, <시간을 달리는 소녀>, <검은 집> 등 각 시대의 흐름을 주도했던 가도카와 영화의 주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

1945년에 설립된 ‘가도카와 쇼텐(角川書店)’은 1975년부터 ‘가도카와 영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영화 사업을 시작했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의 가장 오래된 영화사 중 하나인 다이에이(大映株式会社)를 인수해 ‘가도카와 다이에이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서울아트시네마가 개최한 이번 ‘가도카와 영화 50주년 특별전’에서는 1950~60년대 다이에이에서 전성기를 구가한 미조구치 겐지와 이치카와 곤의 대표작도 만날 수 있다.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사후 70주기, 이치카와 곤 감독의 탄생 11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은 이번 특별전. <우게츠 이야기>, <산쇼다유>, <열쇠>, <파계> 등 일본 영화사의 걸작을 스크린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일본 영화사의 비옥한 토양을 바탕으로 시대의 새로운 흐름을 스크린에 옮겨냈던 가도카와 영화의 성취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7월 1일 ~ 7월 16일, 서울아트시네마

아트나인 :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전

강렬한 색채와 감각적인 미장센, 복잡하게 얽힌 욕망과 사랑. 그리고 그 주변부에 놓인 인물들을 향한 시선. 스페인의 대표하는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지난 40여 년간 멜로드라마와 스릴러, 코미디와 누아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상처 입은 인물들은 그의 카메라 앞에서 비로소 자신을 마주하고, 삶의 가장 극적인 순간은 선명한 색채와 대담한 연출 속에서 더욱 강렬한 생명력을 얻는다.

이번 달 아트나인에서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대표작 다섯 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시대를 관통하는 그의 시선과 독창적인 미학,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퇴색하지 않는 감정의 밀도를 스크린으로 다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사랑과 상실, 욕망과 구원 사이를 오가는 알모도바르만의 세계가 올여름 극장을 가장 짙은 색으로 물들일 예정. 뜨겁고, 아름답고, 때로는 위험한 순간들로 완성된 알모도바르 영화의 매혹적인 세계를 아트나인에서 만나보자.

7월 10일 ~ 7월 24일, 아트나인

한국영상자료원 : 다시 보고 싶은 프레더릭 와이즈먼

2025년 가을에 시작된 ‘프레더릭 와이즈먼 전작 순회 회고전’이 2026년 여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그 여정을 마무리한다. 전국 5개 도시의 시네마테크와 예술영화관을 순회하며 45편의 전작을 조명해온 이 대형 프로젝트의 피날레를 맞아, 이번 특별전은 관객 투표와 프로그래머 추천을 거친 10편으로 구성되었다. 

와이즈먼은 흔히 ‘관찰 다큐멘터리의 거장’으로 불리지만, 스스로는 자신의 작업을 ‘리얼리티 픽션’이라 불렀다. 카메라는 대상에 개입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편집실에서 무수한 시간의 기록을 사후적으로 구조화하는 과정을 통해 현실에 고유한 질서를 부여했다.

“객관적인 영화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는 공정한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최종 영화는 어떤 의미에서 촬영과 편집 과정에서 제가 보고 느낀 것에 대한 보고서라는 뜻입니다. 영화는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주관적이고 인상적이며 압축적으로 표현될 것입니다.”

2026년 2월, 96세를 일기로 타계한 프레더릭 와이즈먼은 60여 년간 인류학적 가치를 지닌 거대한 현대 사회의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이번 특별전은 감독을 기리며, 한국영상자료원은 그가 남긴 영화 세계를 관객들이 더욱 깊이 기억할 수 있도록 특별 이벤트를 함께 마련했다. 상영작별로 각 영화의 스틸과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사진을 담아 필름 프레임 모양의 북마크로 제작하였고, 매 회차 선착순 70명에게 증정될 예정이다.

“영화를 감상하며 거장의 영화 세계를 차곡차곡 아카이브해 나가는 경험이 프레더릭 와이즈먼과 그의 영화를 더 오래 기억하는 방법이 되기를 바란다.”

7월 9일 ~ 7월 22일,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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