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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 지나면, 나를 깨워줘

2월, 조금 특별한 영화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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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겨울의 끝자락, 2월. 짧은 달력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온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아직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 모호한 이 계절은 유독 마음을 느슨하게 만든다. 어쩐지 영화 한 편이 더 간절해지는 순간. 스크린 너머 펼쳐지는 타인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보면, 무뎌졌던 감정과 잊고 있던 낭만이 천천히 되살아난다. 영화는 이 계절에 가장 어울리는 온도로 말없이 곁에 앉아줄 테니. 2월, 조금 특별한 영화 곁으로 떠나보자.

서울아트시네마 : 계승, 혹은 단절 – 일 년 내내 홍상수 Part 1

서울아트시네마가 홍상수 감독의 데뷔 30주년을 맞아 그의 지난 영화 세계를 살펴보는 자리를 준비했다. 그 첫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서사 구조를 독특하게 변주하는 작품 세 편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자유의 언덕>, <하하하>를 만나볼 수 있다.

2월 3일 ~ 2월 24일, 서울아트시네마

서울아트시네마 : 이탈리아 웨스턴 특별전

2026년은 세르지오 코르부치의 <장고>(1966)가 공개된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스파게티 웨스턴’의 기념비적 걸작 <장고>는 세르지오 레오네가 정초한 장르의 문법을 새롭게 갱신한 혁명적인 작품이다. 

집요한 잔혹성과 허무주의로 가득한 황혼의 세계, 그리고 서정적인 풍경을 대신한 진흙탕의 미학은 서부극의 신화를 해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중 장르를 날카로운 사회적 우화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비록 착취 영화 특유의 불온함이나 젠더적 결핍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하지만, 이 작품들은 할리우드 서부극의 황혼기 이후 장르의 생명력을 연장시켰다. 

또한 영화적 ‘불완전성’이나 고정된 작가주의의 틀에서 벗어난 이 장르의 특별한 작품들은 1970년대 영화의 불모 시대를 관통한 매혹적인 흔적으로 남아 있다. 서울아트시네마의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탈리아 웨스턴 주요작 중에서도 정체성이 불분명한 ‘악인들의 풍경’을 담아낸 작품들을 엄선하여 소개한다.

2월 11일 ~ 2월 22일, 서울아트시네마

아트하우스 모모 :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특별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뉴 저먼 시네마를 이끈 독일의 거장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는 24세에 첫 장편 영화를 만들며 37세라는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13년의 짧은 시간 동안 40여 편의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아버지 영화는 죽었다’라고 주장한 오버하우젠 선언을 모태로, 기존 독일 영화에 반기를 들며 등장한 뉴 저먼 시네마의 선두에서 빔 벤더스, 베르너 헤어조크와 같은 감독들과 함께 변혁을 이끈 인물이었다.

독일 역사와 전후 독일 사회와 경제, 인종과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멜로드라마라는 대중의 장르를 빌어 냉소하고 비판하는 낭만적 아나키스트였는데. 그의 영화만큼이나 체제 반항적인 삶을 산 괴짜였고, 창작에 대한 강박 속에서 맹렬하게 작품을 쏟아내다 요절한 천재였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영향이 느껴지는 초기작 <카젤마허>부터, 파스빈더를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한 <사계절의 상인>, 파스빈더의 미학이 응집된 대표작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독일 사회 속 억압받는 여성을 그린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 등 총 열 편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다.

“나는 나의 영화로 집을 짓고 싶다. 몇몇 영화는 천장, 일부는 벽이 되며 또 어떤 영화들을 창문이 된다. 언젠가 하나의 집이 되길 바란다”

평생 영화를 집착적으로 사랑했고 자신을 착취하면서까지 영화에 매진했던 그는 뉴 저먼 시네마뿐만 아니라 영화 그 자체가 되어 유산을 남겼다. 2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작품들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직접 만나보자.

2월 1일 ~ 2월 18일, 아트하우스 모모

한국영상자료원 : Seoul After Dark

지난해 한국영상자료원(KOFA) 창립 5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 영화를 형성해온 서로 다른 기억과 시선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번 프로그램은 MoMA 데이브 커어 큐레이터와 시네마테크KOFA 오성지 프로그래머가 함께 기획했으며, 상영 역시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진행될 예정. 

Seoul After Dark에서는 한국 영화 안에서 반복되어온 범죄와 누아르라는 하나의 흐름을 따라간다. 범죄와 누아르의 장르적 형식을 통해, 사회의 균열을 응시해온 한국 영화의 뚜렷한 계보를 바라본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같은 상영 기회가 많지 않았던 작품과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 등의 동시대 영화들, 그리고 1958년부터 1999년까지 제작된 한국 영화 복원작들이 함께 상영된다. 

2월 4일 ~ 2월 25일, 뉴욕현대미술관(MoMA) Floor T2/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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