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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시네필들은 이 영화를 발견했다

6월, 조금 특별한 영화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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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조금씩 짙어지는 6월. 햇살은 길어지고 공기는 무거워지며, 우리도 동시에 선명한 형태의 마음을 갖기 시작한다. 극장 역시 마찬가지다. 미처 지나가지 못한 기억과 쉽게 정리되지 않는 관계, 삶의 한가운데서 마주하게 되는 질문들이 스크린 위에 차곡차곡 쌓인다.

이번 달 극장에는 서로 다른 얼굴의 이야기들이 모여 있다. 어떤 영화는 잊고 있던 감정을 조용히 끌어올리고, 또 어떤 영화는 익숙하다고 믿었던 세계를 낯설게 뒤집어 놓는다. 영화는 그렇게 우리의 일상에 작은 균열을 만들고, 그 틈 사이로 새로운 시선을 들여보낸다. 초여름의 문턱에 선 6월. 잠시 걸음을 늦추고 스크린 앞에 앉아보자. 어쩌면 지금의 계절을 가장 정확하게 통과하는 방법은, 한 편의 영화를 끝까지 바라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상자 속의 양> 개봉

아마도,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감독은 바로 ‘고레에다 히로카즈’일 터. 그의 팬들에게 있어 올해는 기쁜 해일 지도 모르겠다. 그가 신작을 두 편이나 들고 왔으니 말이다. 그중 한 작품인 <상자 속의 양>이 6월, 먼저 극장가를 찾아올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근 미래를 배경으로, 죽은 아들과 똑같이 생긴 휴머노이드 로봇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부모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2018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어느 가족> 이후 8년 만에 그가 집필한 오리지널 각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7세 설정으로 태어난 나는 나와 똑같이 생긴 아이를 사고로 잃은 집에 입양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엄마라 부르는 여자, 아저씨라 부르는 남자가 있는 따뜻한 2층 집에서 계속 사랑받으며 살 수 있을까?”

아트나인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초기작 특별전

“처음 뵙겠습니다, 고레에다!”

아트나인에서는 <상자 속의 양>, <룩백> 개봉을 맞이하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초기작을 상영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죽음과 기억, 가족과 관계를 차분히 응시하며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그의 초기 대표작 네 편을 소개한다.

첫 장편 <환상의 빛>부터 <걸어도 걸어도>까지, 이후의 작품들로 이어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의 시작점을 아트나인에서 만나보실 수 있는 기회다.

6월 10일 ~ 6월 24일, 아트나인

서울아트시네마 : 이탈리아 영화 주간 – 로베르토 로셀리니 탄생 120주년 특별전

올해는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의 탄생 120주년을 맞는 해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함께 로셀리니의 주요 작품 5편을 6월 19일부터 28일까지 상영한다.

네오 리얼리즘의 출발을 알린 <무방비 도시>(1945), 전후 독일의 황량한 이미지가 잊기 힘든 감상을 남기는 <독일 영년>(1948), 그동안 상영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인디아>(1959) 등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6월 20일에는 <스트롬볼리>(1950) 상영 후 라우라 투라토 평론가가 시네토크를 진행하며, 21일 <인디아> 상영 후에는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의 시네토크가 예정되어 있다.

6월 19일 ~ 6월 28일, 서울아트시네마

한국영상자료원 : 시네마테크KOFA 발굴복원전 PART 1

2008년에 개관한 시네마테크KOFA는 매년 ‘발굴복원전’을 통해 한국영상자료원이 발굴·복원한 한국영화와 전 세계의 다양한 복원작들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올해 역시 새롭게 관객을 만나는 작품들과 지금 다시 돌이켜 보기 좋은 영화들로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영상들이 넘쳐나 우리의 시선과 집중력을 끊임없이 붙잡아두는 시대일수록, 극장의 어둠 속에서 한 편의 영화를 온전히 체험하며 새로운 발견과 마주하는 일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번 ‘발굴복원전’을 통해 사라진 줄 알았던 영화들을 다시 만나고,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영화사 속에서 예상치 못한 보석들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수십 년의 시간을 건너 되살아난 영화들이 오늘의 관객에게 새로운 설렘과 감동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PART 1’은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번 복원전을 통해 국내외 발굴·복원된 다양한 작품들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다.  7월말부터 진행 예정인 ‘PART 2’는 ‘인 메모리엄’과 ‘테크니스코프 & 테크니라마’ 섹션들을 준비 중이다.

6월 16일 ~ 7월 8일,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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