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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 지나면, 나를 깨워줘

1월, 조금 특별한 영화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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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는 1950년대 말, 프랑스 젊은 영화감독들 사이에서 태동한 영화 운동이다. ‘새로운 물결(New Wave)’을 의미하는 누벨바그(Nouvelle Vague)는 기성세대에서부터 내려온 영화의 형식을 파괴하고자 했다. 즉흥적으로 진행되는 촬영, 핸드 헬드 카메라, 관객의 몰입을 깨는 소격 효과. 특히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를 창간하며 영화 비평가로 먼저 시작한 장 뤽 고다르 감독은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를 통해 누벨바그 운동을 세계적으로 알린 인물이었다. 그는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끊임없이 영화를 탐험하며 영화적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혁명가였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누벨바그> 개봉

“장 뤽 고다르 감독이 <네 멋대로 해라>를 만드는 이야기를, 그의 스타일과 정신으로 들려주는 이야기.”

영화 <보이후드>를 통해 수십 년의 시간을 기록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이번에는 프랑스 누벨바그 시대로 돌아가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 탄생의 순간을 기록했다.

“자, 영화사에 한 획을 그어 봅시다.”

서울아트시네마 : 계승, 혹은 단절 – 누벨바그 특별전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 <누벨바그>의 개봉을 맞아, 서울아트시네마가 누벨바그 시대의 대표작들을 소개하는 ‘계승, 혹은 단절 : 누벨바그 특별전’을 진행한다. 고다르의 데뷔작을 포함해 프랑수아 트뤼포, 아녜스 바르다, 알랭 레네, 자크 리베트, 에릭 로메르 등 누벨바그를 이끌었던 이들의 60년대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다.

1월 7일 ~ 1월 18일, 서울아트시네마

아트하우스 모모 : 장 뤽 고다르 특별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도 ‘장 뤽 고다르 특별전’이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의 기념비적인 장편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부터 <국외자들>, <알파빌>, <미치광이 피에로>까지 만나볼 수 있다. 그의 필모그래피 중 누벨바그 시기라고도 불리는 파격과 전복, 자유와 시도로 가득한 때의 작품을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 보자.

1월 1일 ~ 1월 20일, 아트하우스 모모

아트나인 : 류이치 사카모토 기획전

음악으로 시대를 기록하고, 감정의 언어를 확장해온 예술가 류이치 사카모토. 아트나인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장르와 국경,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장 개인적인 동시에 가장 보편적인 울림을 만들어온 그의 발자취를 톺아본다. 류이치 사카모토 기획전에서는 <전장의 크리스마스>, <마지막 황제>,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까지 총 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데뷔 전 그는 오누키 타에코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의 세션 뮤지션으로 경력을 시작했는데. 1978년에는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를 결성해 신스 팝과 일렉트로닉 장르를 개척해나갔다. 이후 ‘영화 음악의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한 작품이 바로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장의 크리스마스>였다.

데이비드 보위, 기타노 다케시와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사운드트랙 작곡에도 참여했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첫 영화 사운드트랙 작업이었다. 그리고 당시 만든 ‘Merry Christmas, Mr. Lawrence’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대표곡 중 하나가 되었다.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그의 흔적, 아트나인에서 감상해 보자.

12월 20일 ~ 1월 10일, 아트나인

한국영상자료원 : 2025 사사로운 영화 리스트

영화평론가, 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 전문기자, 미디어 작가 등 총 20명의 선정위원이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0월 사이 전 세계 영화제 및 국내 영화제에서 첫 상영된 작품과 같은 기간 국내에서 공개된 영화, 시리즈, 복원작을 대상으로 선정한 2025 사사로운 영화 리스트. 

그중에서도 올해 주요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영화, 사사로운 영화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으나 아직 국내에 정식 배급되지 않은 영화, 영화인들이 극장에서 관람하길 권하는 영화들을 모두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여기에 올해 처음으로 시네마테크 KOFA가 직접 선택한 ‘사사로운 영화’ 두 편 <테헤란, 끝나지 않은 역사>, <어친>을 포함해 총 14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여러분의 ‘사사로운 영화 리스트’에는 어떤 영화가 담길까요?”

12월 30일 ~ 1월 21일, 한국영상자료원

후루하타 야스오 <철도원> 재개봉

아사다 지로의 단편 소설을 원작 <철도원>. 하얀 눈으로 뒤덮인 시골 마을의 종착역, 호로마이를 지켜온 철도원 ‘오토’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역이 폐쇄될 위기에 처하지만 오토는 이곳을 떠날 수 없다. 딸과 아내의 마지막 순간을 곁에서 지켜보지 못한 한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 영화는 현실이 되었다. 호로마이역의 실제 배경이었던 홋카이도의 이쿠토라역이 폐쇄 소식을 알렸다. 117년을 달려온 JR네무로선이 폐선됨에 따라 이곳도 운영을 중단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영화 팬들이 이곳에 방문하고 있고, 영화 <철도원>의 영화 전시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1월 7일,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한번 국내 극장을 찾는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호로마이역에서 시작된 단 하나의 기적, 메가박스에서 만나보자.

오쿠야마 히로시 <마이 선샤인> 개봉

영화 <국보>를 본 당신, 이 작품 역시 놓쳐서는 안 될 터. 슌스케 아역으로 주목받은 배우 코시야마 케이타츠의 영화 데뷔작 <마이 선샤인>이 1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 정해진 대본이 없다. 촬영 당시 아역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은 대본이 아닌 각 캐릭터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배우들에게 건넸다. 대본의 부재를 보완하기 위함이었다. 말투와 분위기는 물론, 영화 속에 직접 등장하지 않는 배경 설정까지 상세히 써 내려갔다.

현장에서는 장면의 상황만 설명한 뒤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반응하도록 했다. 그렇게 어린 배우들이 스스로 선택한 단어와 문장, 행동 하나하나가 그대로 카메라에 담겼다. 감독은 스케이팅만의 생동감을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를 메고 직접 스케이트를 타면서 영화를 찍는 방법을 택했다. 어릴 적 7년간 피겨 스케이팅을 배운 그의 경험이 영화의 시작과 끝을 완성한 셈이다.

전작 <나는 예수님이 싫다>로 이미 한차례 주목받은 신인 감독, 오쿠야마 히로시.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의 새로운 작품 <마이 선샤인>은 1월 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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