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다이어트 펩시(Diet Pepsi)’라는 제목의 곡이 세상에 나왔다. 그리고 이 곡은 ‘에디슨 레이’라는 이름의 한 아티스트의 커리어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당시 많은 이들에게 그녀는 뮤지션이 아닌 ‘틱톡 스타’였다. 그것도 무려 8,8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초대형 인플루언서. 그러나 다이어트 펩시가 공개된 후 상황은 달라졌다. 사람들은 처음으로 그녀를 틱톡 스타가 아닌 팝 아티스트로 바라봤다.

에디슨 레이는 2019년 틱톡에서 활동을 처음 시작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녀의 부모님 역시 틱톡커였다는 점. 틱톡 가문에서 태어나 성장한 그녀는 누구보다 빠르게 플랫폼 흐름을 읽었고, 단숨에 채널을 대표하는 얼굴 중 한 명이 됐다. 그런 그녀가 ‘음악’에 도전했다. 그 도전이 처음부터 순탄하지만은 않았는데. 과도한 오토튠과 퍼포먼스 중심의 무대는 혹평의 대상이 됐고, 일부는 그녀를 카밀리 카베요와 비교하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대형 기획사인 컬럼비아 레코드와 계약한 이후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이어트 펩시를 발매한 것. 몽환적인 사운드와 Y2K 감성, 중독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진 이 곡은 평단과 대중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물론 성과도 뒤따랐다. 다이어트 펩시는 2024년 빌보드가 선정한 올해의 노래 8위, 피치포크 올해의 노래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발표한 정규 앨범 [에디슨] 역시 호평을 받으며 그녀의 가능성이 일시적인 화제성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결국 그녀는 2026 그래미 어워드 신인상 후보에 오르며 커리어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했다.

에디슨 레이의 음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그녀가 사랑해온 팝 스타들이다. 그녀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라나 델 레이, 마돈나를 오랫동안 동경해왔다고 밝힌 바 있는데. 실제 그녀의 음악과 비주얼에는 이들의 영향이 짙게 배어 있다. 특히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연상시키는 스타일링과 퍼포먼스는 여러 차례 화제를 모으며 ‘차세대 팝걸’이라는 수식어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다른 중요한 이름은 바로 ‘찰리 XCX’. 에디슨 레이는 찰리를 자신의 음악적 멘토라고 표현할 정도로 오랜 팬임을 드러냈다. 2024년, 그녀는 찰리 XCX의 ‘본 더치’ 리믹스에 참여하며 전 세계를 휩씬 브랫 써머 열풍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인터넷 문화와 패션, 팝 음악이 뒤섞인 새로운 흐름 속에서 가장 상징적인 얼굴 중 하나로 떠올랐다.


무대 위 존재감 역시 그녀를 특별하게 만드는데. 안대를 활용한 퍼포먼스, 예상을 벗어난 동선과 연출, 때로는 객석으로 뛰어드는 과감함까지. 그녀의 공연은 단순히 노래를 들려주는 자리를 넘어서 종종 ‘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독특한 감각의 바탕에는 호기심 많은 그녀 성격도 한몫한다.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호기심은 내 정체성의 아주 큰 부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그녀는 음악 작업을 시작할 때 가사보다 먼저 좋아하는 색깔과 이미지를 떠올리는 편. 무드보드를 만들고, 앨범 전체 분위기와 세계관을 구상한 뒤 음악을 채워 넣는 형식이다.

한때는 ‘틱톡 인플루언서 출신 가수’라는 꼬리표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그녀. 하지만 꾸준한 음악 활동과 자신만의 개성으로 그 편견을 정면 돌파했다. 이제 사람들은 그녀를 더 이상 틱톡 스타로만 기억하지 않는다. 에디슨 레이는 자신의 방식으로 증명해냈고, 현 시점 가장 주목할만한 차세대 팝스타 중 한 명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