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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 지나, 새로운 파도가 밀려왔다

[bad pieces]로 돌아온 웨이브투어스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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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웨이브투어스가 2년 만의 정규 앨범 [bad pieces]로 돌아왔다. ‘정규’라는 이름의 무게. 그리고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 발매를 앞두고 작업실에서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새 앨범 [bad pieces], 소개 부탁한다.

A. 엉망인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진심이 되는 앨범이다. 완벽하지 않은 세계를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에서 출발했다. 위에서 내려주는 위로나 정답 대신, 웨이브투어스 역시 서툴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고백을 담았다. 특히 그동안보다 조금 다른, 새로운 사운드를 많이 시도했으니까 재밌게 들어주면 감사하겠다.

Q.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Bed Peace> 시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고 들었다.

A. 단어 자체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침대 안에서의 작은 평화라는 말이 재밌게 들려서, 우리라면 이걸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언어유희로 시작하게 됐다.

Q. 사운드적으로 변화한 부분이 있다면?

A. 아무래도 오랫동안 기존 틀을 가지고 계속 작업을 해왔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아날로그한 사운드에 집중하고 싶었다. 나일론 기타나, 아날로그에서 전자로 넘어가던 그 애매한 시기에 껴 있는 악기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갔다. 일렉트릭 나일론 기타라든지, 일렉트릭 그랜드 피아노라든지. 그런 요소들을 많이 사용하면서 장르를 어우러 써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들으면서 “되게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본 사운드인데, 익숙하지 않으면서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뿌리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혼돈과 같은 그런 장르. SNS 릴스를 보듯 웃겼다가 갑자기 진지했다가 하는.

Q. 가장 애착이 가는 트랙이 있다면?

A. 동규: ‘sing it all again’. 되게 편안하고, 다 같이 노래하자는 가사가 좋아서.

순종: ‘you’. 80년대 발라드 같으면서도 네오소울 같고, 락 발라드 같으면서도 “이게 뭐지?” 싶은 미묘한 지점이 있다.

다니엘: ‘향’이라는 곡을 꼽겠다. 이번 앨범 중에서도 가장 오래전에 썼던 곡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애착이 좀 있다.

Q. 선공개곡 ‘heaven and hell’을 가장 먼저 공개한 이유가 궁금하다.

A. 완성본이 나오자마자 이 곡이 앞으로의 웨이브투어스를 잘 대변해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사운드고, 던지는 메시지도 확실했다. 신선하면서도 웨이브투어스가 아예 없어지지 않은, 그런 재밌는 요소가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반응은 “얘네 뭐야” 하는 그런 반응도 예상했었다. 왜냐면 기존과는 확실히 다르니까.

Q. 서재페에서 신곡 ‘향’을 선보인 뒤 많은 화제를 모았다. 관객들 반응, 예상했었나?

A. 다니엘이 처음 데모 들려줬을 때부터 “야, 이건 그냥 들어가야겠다.”라고 얘기했었다. 한글 가사다 보니 분명 한국에서 공연했을 때 사람들이 좋아해 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고. 좋아해 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다.

Q. 앨범 제작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다니엘: 이번 앨범 트랙 중에 ‘skylark’이라는 곡을 만들면서 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한 곡을 붙잡고 있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어려운 곡이었고, 고민한 만큼 좋은 트랙으로 나온 것 같다.

순종: 겨울에 낙원상가를 갔는데, 넥이 거의 박살 났다가 다시 이상하게 붙여진 베이스가 있었다. 우리가 아니면 살 사람이 없겠다 싶어서 구매 후 ‘skylark’이라는 곡에 사용하게 됐다.

동규: 그래도 좋은 연주를 했다. 덕분에 (웃음). 악기 매력이 확실히 도드라져서 좋았던 것 같다.

Q. 최근 싱가포르에서 깜짝 버스킹 공연도 진행했는데. 현지 팬들과 직접 만난 소감은?

A. 여전히 똑같은 마음이다. 국적이 달라도 결국 같은 사람이고, 음악으로 하나 되기에. 버스킹 할 때도 처음이었는데 기분이 되게 좋았다. 날씨가 더웠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와줬을 때 참 놀랐다.

Q. 오는 9월부터 월드투어를 앞두고 있다. 어떤 무대를 준비 중인지, 살짝 들려줄 수 있는가?

A. 그동안은 멤버들 기량에 포커스가 맞춰진 퍼포먼스형 공연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조금 더 정제된, 앨범에 가까운 라이브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무대 연출에 있어서도 더 잘 짜인, 기획된 그런 공연을 보여드리게 될 거다.

Q. 약 2년 만의 새 앨범. 이번 컴백, 웨이브투어스에게 어떤 의미인가?

다니엘: 정규 앨범이라는 것 자체가 아티스트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 다시금 정규 앨범으로 노래를 부르고 들려드릴 수 있다는 점이 설렌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삼십 대다. 서른을 맞이하면서 20대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앨범이다.

순종: 음악적으로 한층 더 성숙해진 앨범을 낼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끝끝내 정규 앨범으로 찾아뵐 수 있어서 멤버들이 기특하고, 나 자신도 기특하다.

동규: 처음에는 EP를 만들자는 계획이었는데. 곡 수가 점점 많아지며 모아보니 정규 앨범이 됐다. 정규 1집 냈던 기억도 떠오르면서 그때도 참 재밌었고, 이번에도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지 않아도 감정적으로 성숙해지고 더 돈독해지고 한 게 좋았다.

Q. 마지막으로 새 앨범을 기다려준 팬분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다니엘: 이번 앨범이 여러분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고 또 공연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

순종: 언제? 연말에.

동규: 12월에 뵙겠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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