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은 사람을 만나 완성된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같은 시절을 지나며, 서로의 가능성을 믿어준 친구는 어느새 가장 좋은 음악적 파트너가 된다. 지금도 음악 씬을 대표하는 ‘조합’의 시작은 의외로 단순하다. 오래된 우정이 좋은 음악을 만들었다.
다니엘 시저와 무스타파

다니엘 시저에게 가장 가까운 음악적 동료를 꼽으라면 단연 무스타파. 두 사람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10대 시절을 함께 보내며 같은 커뮤니티 안에서 성장했다. 이 내용은 다니엘 시저의 대표곡 ‘Toronto 2014’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둘의 고향은 토론토를 향한 헌사인 동시에 어린 시절 함께 자란 동네와 사람들, 그 시절의 기억을 음악으로 남겼다.
친구였던 두 사람은 시간이 흘러 서로의 음악을 가장 먼저 확인하는 파트너가 됐다. 특히 다니엘 시저는 무스타파를 두고 ‘내가 아는 최고의 작사가 중 한 명’이라고 말할 만큼 깊은 신뢰를 보내왔는데. 새로운 곡이 완성되면 가장 먼저 서로에게 들려주고, 누구보다 솔직한 피드백을 건네는 사이인 것. 오랜 우정은 자연스럽게 이들의 우정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디전과 맥기

디전과 맥기는 LA에서 곡 작업을 이어가다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둘의 이름을 함께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작품이 바로 [Absolutely]. 앨범 자체를 한 공간에서 즉흥적으로 연주하며 만들었다. 아주 정교하게 계산된 녹음보다는 감정 그 자체를 그대로 담아내는 솔직한 방식으로 완성된 것. 완벽한 테이크보다는 음악이 가진 날것의 감정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 두 사람의 취향. 지금도 이들을 대표하는 시그니처가 됐고, 현대 알앤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조합으로 남았다.
도미닉 파이크와 케빈 앱스트랙

두 사람의 시작은 한 통의 연락이었다. 케빈 앱스트랙은 우연히 도미닉 파이크의 음악을 듣고선 직접 연락을 건넸는데. 그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봤던 것.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대표곡 ‘Peach’를 탄생시켰고, 이 곡은 두 사람 모두에게 커리어의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이후 도미닉은 브록햄튼(Brockhampton) 멤버들과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한때는 정식 멤버 합류설이 돌 정도로 친한 관계를 이어갔는데. 이로써 도미닉 파이크에게 ‘Peach’라는 곡, 그리고 케빈 앱스트랙이라는 존재는 단순한 피처링 대상이 아닌 스스로를 세상에 소개해준 고마운 존재가 되었다.
영린과 블레이드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자란 두 친구. 훗날 각각 ‘드레인 갱’과 ‘새드 보이즈’를 대표하는 이름이 됐다. 서로 다른 크루를 이끌게 됐지만 이들은 음악 안에서는 언제나 가장 가까운 동료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로의 앨범과 공연에 꾸준히 참여하며 성장해온 영린과 블레이드. “친구들과 음악하는 시간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깊은 우정을 보여준다. 실제로 두 사람의 음악에는 오래 함께한 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편안함과 신뢰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결국 좋은 음악은 뛰어난 실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 가장 먼저 응원해주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며, 오래 곁을 지켜준 사람이 있을 때 음악은 비로소 더 반짝인다. 이들에게 우정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지금도 새로운 음악을 만들게 하는 큰 원동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