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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작은 작은 차고였다

창립 28주년, 구글의 탄생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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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쳐봐.” 

모르는 것이 생겼을 때 너무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다. 

맛집과 여행지를 찾을 때, 영화의 제목이 기억나지 않을 때조차 우리는 검색창부터 연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몇 글자만 입력하고, 수많은 정보 가운데 필요한 답을 몇 초 만에 찾아낼 수 있는 시대다.

지금의 우리에게 ‘검색’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가장 익숙한 행동 중 하나다. 그런데 이 익숙한 검색창이 처음부터 거대한 기업의 모습으로 시작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작은 작고 초라했다. 대학원생 두 명, 몇 대의 컴퓨터, 그리고 한 사람 집에 딸린 차고.

그 차고에서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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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9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Google Inc.’를 설립했다.

다만 구글의 공식적인 생일을 이야기할 때는 조금 복잡한 부분이 있다. 회사가 법인으로 설립된 날은 9월 4일이지만, 구글은 오랫동안 9월 27일을 창립 기념일로 삼아왔다. 실제로 2023년 구글의 25주년 기념일도 9월 27일이었다. 날짜가 조금 엇갈리는 이유는 구글이라는 서비스와 회사가 하루에 동시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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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대학원생 둘

이들의 이야기는 1995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시작된다. 당시 페이지는 스탠퍼드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었고, 브린은 캠퍼스를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첫 만남부터 두 사람의 성격과 생각은 꽤 달랐다. 서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의견이 자주 부딪쳤다.

두 사람을 하나로 묶은 건 인터넷이었다. 당시 웹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지만, 원하는 정보를 찾는 일은 지금처럼 쉽지 않았다. 페이지와 브린은 수많은 웹페이지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어떤 웹페이지가 다른 페이지로 연결되는지를 분석하면, 웹페이지의 중요도와 정보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웹의 링크 구조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 연구는 훗날 구글의 검색 기술로 발전하게 된다.

두 사람이 주목한 것은 웹페이지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링크’였다. 당시 검색엔진은 주로 페이지의 텍스트와 검색어의 일치 여부 등을 바탕으로 결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두 청년은 다르게 생각했다. 어떤 페이지가 중요한지를 판단하려면 단순히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지를 보는 것이 아닌, 다른 웹페이지들이 그 페이지를 얼마나 많이 연결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논문을 예로 들면 이해하기 쉽다. 수많은 연구자가 인용하는 논문은 그렇지 않은 논문보다 학문적으로 더 중요한 자료일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은 이와 비슷한 원리를 인터넷에 적용했다. 다른 페이지에서 많이 연결되고, 또 중요한 페이지로부터 연결된 페이지라면 더 중요한 정보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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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구글이 아니었다

그렇게 탄생한 검색엔진의 이름은 처음부터 ‘구글’이 아닌 ‘BackRub’이었다.

웹의 ‘back links’를 분석하는 방식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두 사람은 기숙사 방에서 이 프로젝트를 발전시켰고, 웹페이지를 돌아다니며 링크를 분석하는 검색엔진을 만들었다.

이후 BackRub은 ‘Google’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1뒤에 0이 100개 붙는 숫자 ‘googol’에서 가져왔다. 세상의 방대한 정보를 정리하겠다는 두 사람의 목표와 잘 어울리는 개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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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달러를 받았다

그리고 1998년, 이 작은 프로젝트는 더 이상 작은 대학원생들의 연구로 그치지 않는다.

실리콘밸리의 투자자 ‘앤디 벡톨샤임’은 두 사람의 프로젝트를 직접 확인하고, 10만 달러의 수표를 건네며 투자를 결정했다.

문제는 수표의 수취인이 ‘Google Inc.’였고, 당시 두 사람에게는 아직 그런 회사가 없었다. 결국 수표를 입금하기 위해 회사를 만들어야 했고, ‘Google Inc.’가 공식적으로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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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700달러 차고에서 시작

그렇게 만들어진 회사가 처음 자리 잡은 곳은 바로 차고였다.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있는 ‘수잔 워치츠키’의 집이었다. 워치츠키는 1998년 MBA를 마친 뒤 이 집을 막 구입한 상황이었고, 주택담보대출을 갚기 위한 수입이 필요했다.

마침, 그녀는 브린과 지인으로 알고 있었고, 두 사람에게 집에 딸린 차고를 월 1,700달러에 빌려줬다. 그렇게 페이지와 브린은 워치츠키의 차고와 일부 공간을 첫 사무실로 삼아 본격적으로 구글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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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프레임으로 감싼 서버

지금의 구글을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화려한 사옥 대신 오래된 데스크톱이 놓여 있었고, 파란색 카펫이 깔려있었다. 한쪽에는 탁구대도 있었다. 초기 서버 중 하나는 레고 블록으로 만든 케이스에 담겨 있었다. 디스크 10개를 묶어 만든 서버에, 플라스틱 장난감 블록과 투명 플라스틱, 포장 테이프로 감싼 형태였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이 될 회사의 출발점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장난스럽고 허술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구글은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검색 결과가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용자가 늘었고, 회사의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결국 차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좁아졌다.

1999년 구글은 멘로파크의 차고를 떠나 ‘팔로알토’의 사무실로 이동했다. 차고에서 시작한 회사가 차고를 떠나는 데는 채 1년도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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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기업

이후의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구글의 역사다.

검색엔진은 빠르게 성장했고, 구글은 검색을 중심으로 인터넷의 방대한 정보를 연결하는 기업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Gmail이 등장했고, Google Maps를 통해 지구 전체를 담았다. YouTube와 Android 같은 서비스도 구글 생태계에 들어왔다. 이제 구글은 단순히 검색어를 입력하는 사이트가 아니라 우리가 정보를 찾고, 이동하고, 소통하며 무언가를 배우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플랫폼이 되었다. 

하지만 수많은 서비스 가운데서도 구글의 출발점은 결국 ‘검색’이었다. 무언가를 모르고, 궁금한 순간, 기억나지 않는 순간에 검색하는 것. 우리는 어느새 모르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책을 찾아보거나 누군가에게 묻는 대신 검색창에 질문을 던진다. ‘검색’이 하나의 무의식적인 습관이 된 것이다. 생각해 보면 구글이 바꾼 것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속도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모른다’라는 상태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바꿨다. 예전에는 어떤 정보를 알기 위해 책과 사람을 찾으며 직접 경험해야 했다. 하지만 검색엔진이 등장하면서 모르는 것과 답을 아는 것 사이는 짧아졌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바로 검색하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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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보가 많아진 만큼 새로운 문제도 생겼다.

검색 결과가 언제나 정답인 것은 아니고,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도 무엇을 믿어야 할지 판단하는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정보를 얻는 일보다 골라내는 일이 어려운 시대로 넘어왔다.

그럼에도 구글의 시작에는 재미있는 점이 있다. 처음부터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은 그저 인터넷에서 좋은 답을 찾는 방법을 고민했다. ‘링크’라는 작은 단서를 발견했고, 그것을 이용해 더 나은 검색 결과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았다. 그 결과 대학원생들의 연구 프로젝트는 회사로, 차고는 사무실로, 작은 검색엔진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필수 서비스로 성장했다.

세상을 바꾼 것은 거대한 사옥도, 수많은 직원도, 완벽하게 준비된 사업 계획서도 아니다. 작은 공간에서 시작한 하나의 질문이다.

‘인터넷의 수많은 정보 중,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더 찾을 수 있을까.’

1998년 9월 4일, 그 질문은 하나의 회사가 되었다.

그리고 28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매일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있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검색창을 열고, 몇 글자를 입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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