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m Wenders, Woman in the Window, Los Angeles, USA 1999 from the exhibition: Two Pairs of Eyes. Photographs by Donata and Wim Wenders, Ernst Leitz Museum, Wetzlar 2026 / 사진 제공: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Leica)가 세계적인 영화감독 빔 벤더스(Wim Wenders)와 사진가 도나타 벤더스(Donata Wenders)의 전시 ‘Two Pairs of Eyes’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11일 개막해 오는 9월 20일까지 독일 베츨라의 에른스트 라이츠 뮤지엄(Ernst Leitz Museum)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두 예술가의 작품을 하나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했다. 전시에는 두 작가의 대표작과 최근 신작들이 함께 소개되며, 특별 제작된 인터뷰 영상을 통해 두 사람의 작업 방식과 창작 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잘 알려진 빔 벤더스는 영화 ‘파리, 텍사스(Paris, Texas, 1984)’, ‘베를린 천사의 시(Wings of Desire, 1987)’,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 1999)’, ‘퍼펙트 데이즈(Perfect Days, 2023)’ 등을 연출하며 현대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70년대 ‘뉴 저먼 시네마(New German Cinema)’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그는 시나리오 작가, 감독, 프로듀서, 사진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왔다. 영화 작업과 더불어 사진은 어린 시절부터 그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다. ‘파리, 텍사스’ 촬영 준비 과정에서 미국 서부를 담은 사진 연작 <Written in the West>를 시작으로 독자적인 사진 세계를 구축해 왔으며, 세계 각지에서 전시를 개최하고 다수의 사진집을 출간해 왔다.
빔 벤더스는 자신을 감독이나 사진가에 앞서 여행자라고 소개한다. 그의 작품은 여행지와 영화 촬영지에서 마주한 풍경과 건축물을 주로 담고 있으며, 선명하고 다채로운 시각 언어를 통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순간과 디테일을 담아낸다. 사람의 모습이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그 안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삶과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Donata Wenders, The Bridge, Hangzhou, China 2024 from the exhibition: Two Pairs of Eyes. Photographs by Donata and Wim Wenders, Ernst Leitz Museum, Wetzlar 2026 / 사진 제공: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도나타 벤더스는 베를린과 슈투트가르트에서 영화와 연극을 공부한 뒤 장편 영화와 다큐멘터리에서 촬영감독으로 활동했으며,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 작업에 전념해 왔다. 그녀의 작품은 국제적인 신문과 매거진에 소개되었으며, 독일 국내외에서 전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빛과 그림자, 인물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한 그녀의 작품은 미니멀한 시각 언어와 실험적인 표현 방식을 특징으로 한다. 안무가 피나 바우쉬(Pina Bausch), 소설가 폴 오스터(Paul Auster) 등 동시대 예술가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아내며, 크로스 페이딩(Cross-fading), 다중 노출(Double Exposure), 장노출(Long Exposure) 등의 기법을 활용해 독창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1993년 결혼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각자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 시선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대화를 선보인다.
한편, 라이카는 올해 라이카 갤러리 50주년을 맞아 기념 전시 ‘Personal Perspectives’도 선보인다.
1976년 독일 베츨라에 첫 문을 연 라이카 갤러리는 이후 뉴욕, 프라하, 도쿄 등 전 세계로 확장해 현재 27개 갤러리를 운영하며, 매년 약 150회의 전시를 통해 동시대 사진가들의 작품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진 작품을 소개해 오고 있다. 오는 6월 26일부터 9월 20일까지 라이카 갤러리 베츨라에서 열리는 ‘Personal Perspectives’는 지난 50년간 라이카 갤러리에서 소개된 대표 작품 가운데 전 세계 라이카 갤러리스트들이 선정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다. 이를 통해 라이카 갤러리가 걸어온 50년의 역사와 사진 예술에 대한 철학을 조명한다. 전시에는 베르너 비쇼프(Werner Bischof), 엘리엇 어윗(Elliott Erwitt), 조엘 메이어로위츠(Joel Meyerowitz) 등 사진계 거장들의 작품과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Leica Oskar Barnack Award) 수상 작가 및 새로운 세대의 사진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라이카 카메라 관계자는 “도나타와 빔 벤더스 전시는 서로 다른 시선과 예술적 언어가 만들어내는 특별한 대화를 보여주는 전시”라며 “라이카는 앞으로도 사진을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영감을 얻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라이카 카메라 공식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